*아도니스가 유메노사키에 들어오기 전, 조국에서 살 때의 이야기
*전지적 레이 시점이지만 커플링X
*선동과 날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이라고 썼으니 그 후도 있다는건데 언젠간 쓰겠지요..
*유메노사키 타임라인 잘 모름주의
*당장은 별 거 없지만 그래도 천야일야 8화 스포주의
*레이 옛날말투 어렵다 그래서 대사 안씀(대체
아아, 더럽게 덥구만.
이 나라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이 나라로 유학까지 왔지만, 애초에 오기 전까지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던 나라였기 때문에, 아무리 이름을 들어도 그대로 다시 잊어버려 버리곤 한다. 다시 오지 않을 나라이니, 굳이 기억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 더 기억을 못하는건가.
정말로 짜증나는 더위다. 일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더위. 대체 이런 곳에 유메노사키의 자매 학교가 있다니. 물론 레이가 다니는 학교는 유메노사키의 자매 학교답게, 그리고 이 나라의 제법 이름 있는 주주가 출자하고 있는 학교답게, 지금 전쟁 중인 나라라고 하기에는 아주 으리으리한 학교다. 시설도 유메노사키 못지않게 잘 되어 있다. 교실 안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지만. 창가에 앉아 있는 탓에 창문이 닫혀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가 유리창 너머로까지 느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곧 있으면 떠날 나라이고, 공부 목적의 유학도 아니라지만, 이런 곳은 피하고 싶다고.
공부 목적의 유학이 아니니, 수업에 제대로 집중을 할 리가 없다. 이미 이 나라에 온 후로 레이의 하루 일과는 등교해서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시간이 되면 머물고 있는 집으로 하교하는 것일 뿐. 평소와 다름없이 바라본 오늘의 창 밖에는, 운동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오는 어린 아이들이 한 데 모여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이 근처의 얼마 되지 않는 넓은 공간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학교는 해가 떠 있는 공간동안은 어린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곤 한다. 그리고 그 어린 아이들의 중심에서 가끔 보이는 건, 다른 녀석들에 비해 덩치가 큰 커다란 남학생.
까무잡잡한 피부에, 보랏빛 머리. 멀리서 보이는 특징은 그 정도. 유치원생, 아니면 갓 초등학생이 되어 보이는 아이들 사이에서 저렇게 큰 아이라니,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꼬맹이들이 운동장에 모여 있을 때마다 보이는 녀석에게, 조금 호기심이 생긴다.
뭐, 애기들이랑 노는 게 취미인가 보지. 싶으면서도.
때마침 종이 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금세 교실 안도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도시락을 꺼내는 사람도, 매점으로 향하는 사람도, 식당으로 향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 사이를 빠져나와, 레이는 계단을 내려가 운동장으로 향한다. 식당도 매점도 별로라, 그다지 먹고 싶지 않기도 하고. 도시락을 싸자니, 저 자신이 직접 싸야 하니 귀찮고. 오늘은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으니, 산책이나 해야겠다.
저 소년에게, 관심이 가기도 하고.
호오, 마침 운동장에 벤치도 있다. 저 쪽에 앉아 있는 쪽이 좋겠다. 벤치로 발을 옮기며 교실에서부터 봐 온 꼬맹이들과 눈여겨본 소년을 보고 있자니, 새삼 저 녀석, 아이들이랑 같이 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끌려 다니며 놀아주는 쪽인 것 같다. 그저 끌려다니면서 아이들을 따라 어색하게 웃을 뿐이다.
아도니스, 아도니스! 오카리나 ..했어?
맞아! 오카리나 들려줘!
꼬맹이들이야 신나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들리지만, 아도니스라는, 저 녀석의 말은 작아서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뭐, 이쪽 말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꼬맹이들 이야기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아도니스라고 불린 저 소년은, 다시 한 번 아이들에게 끌려가더니, 운동장 한쪽의 벤치에 강제로 앉혀진다. 아, 저 벤치, 내가 가려고 했는데. 목적지를 잃은 레이는, 그 자리에 발이 묶이고 만다.
아이들에게 끌려가던 아도니스와, 아주 잠깐, 눈이 마주친다. 아차, 싶기도 전에, 아도니스는 어느 새 레이가 가려고 했던 벤치의 정 가운데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강제로 앉혀진다. 머쓱하게 웃으면서도, 아도니스는 제 주머니에서 은색 오카리나를 꺼내 소리를 낸다.
♪~
저런 큰 덩치가 제 손바닥만한 오카리나를 분다니, 대체 무슨 비주얼인지 싶었는데. 이 녀석, 생각보다 예쁜 소리를 낸다. 처음 연주하는 건지 조금 서툰 소리이긴 하지만, 제법 괜찮은 연주 실력이다.
“호오…”
이제까지 아도니스라는, 저 소년이 웃는 모습은 어딘가 어색한 모습이었는데.
와아아, 아도니스! 잘한다!
제 연주에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며 따라 웃는 아도니스는, 빛이 나고 있다. 아까는 어색한 웃음밖에 지을 줄 모르더니. 저렇게 밝게 웃을 수도 있는 녀석이었군.
그렇게 계속해서 이어진 아도니스의 오카리나 연주는,
“아도쨩―!”
아도쨩? 아니 그보다, 일본어?
이 나라에서 일본어를 들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동장 끝에서 들려오는 부름에, 아도니스가 운동장 끝을 바라보는 걸 보면 저 녀석을 부르는 거였나 보다. 저 녀석, 일본인이었나. 생긴 건 이쪽 사람인데.
“빨리 와―! 시간 없어!”
“어! 알았어!”
급한 일인지, 아도니스는 불던 오카리나를 다시 집어넣고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한 인사만 한 뒤 자리를 뜬다. 갑자기 떠나는 친구에 서운할 법도 할텐데, 그렇지도 않은지, 웃으면서 인사하기 바쁘다.
잘 가!
이따가 보자!
뭐, 이따가 또 놀기로 약속했나보지. 덕분에, 운동장 한쪽에 멀뚱멀뚱 서서 점심시간을 통째로 빼앗겨 버렸다. 젠장.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레이가 걸음을 옮겨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운동장을 채 나가지 못했던 아도니스가 뒤를 돌아 레이를 쳐다보았지만, 레이는 알지 못했다.
* * *
밤인데도 왜 이렇게 시끄럽나 했더니, 은사님께서 이야기하셨던 축제날이 오늘이었나 보다. 아직 전쟁 중인 국가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해가 지면 쥐 죽은 듯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이 곳 사람들이지만, 불규칙적으로 어느 날 한데 모여 춤과 음식을 즐기는 축제가 있다고, 이곳에서 만난 유메노사키 출신의 은사님께 들었다. 한 악단에서 여는 축제라며, 시간이 된다면 구경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어차피 곧 있으면 떠날 나라, 별로 쓸데없이 나가고 싶진 않지만, 리츠도 자고 있고, 크게 할 일도 없으니. 한 번쯤 나가서 구경을 하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마을 한가운데에서 한다고 했던가. 엄청나게 눈에 띄기 쉬울 텐데, 잘도 이런 축제를 연다. 괜히 같이 있다가 공격받는거 아닌가 몰라. 이상한 상상까지 하며 도착한 곳은, 생각보다 따듯하다. 어두운 밤을 비추는 모닥불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악단들. 그리고 웃고 즐기는 사람들. 아, 낮에 보았던 꼬맹이들도 있다. 가난과 전쟁에 찌들어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즐거워 할 수 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따듯한 장면이다.
그렇게 방관자마냥 한바퀴 비잉 둘러보던 레이는, 또 다시 익숙한 얼굴을 마주한다.
“아도니스.”
춤추는 무리의 뒤에, 악기를 연주하는 악단들 사이에서 보랏빛의 낯익은 머리칼의 남성이 보인다. 그 옆에 있는, 같은 보랏빛 머리칼의 세 여자는, 아무리 봐도 누나 같은데. 누나가 셋이라니. 이 집안, 악단의 일원이었던 건가? 그제서야 어린 꼬맹이들과 같이 놀아주던 저 녀석이, 조금 이해가 된다.
그렇게 노래가 다 끝나고, 악단들이 정리를 시작할 때 까지, 멍하니 서서 그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고, 제가 연주하던 북을 들고 일어서던 아도니스와, 눈이 마주쳤다. 낮에 보았던 사람이라는 걸, 아도니스도 알아차린 모양이다. 아무런 말도 없이 멈추어 서서,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고 나서,
“아도쨩! 빨리 가자.”
제 누나가 부르는 소리에, 아도니스는 마지못한 듯 걸음을 옮기면서도, 끝까지 시선을 레이에게서 떼지 못한다. 레이 역시, 아도니스가 골목을 돌아 그 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가만히 서서 아도니스를 눈으로 좇고 있다.
학교 수업이 다 끝나고, 레이는 제 은사가 이야기했던 대로 응접실로 가는 중이다. 이 학교를 출자하고 있는 사람이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레이를 방과 후에 불렀다는 것이다. 젠장, 이몸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직접 찾아오라고. 귀찮게스리. 그보다 이 사람, 일본어는 할 줄 아는거야? 통역 정도는 줬으면 싶은데.
‘똑똑―’
“들어오세요.”
어린 남자 목소리. 그것도 일본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요 며칠 사이 일본어를 많이 듣는다. 이런 외지에서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쪽 나라의 옷을 입고 있는 두 명의 남자가 레이를 맞이한다. 이 사람이 이 학교의 출자자겠구나, 싶은 중년의 남성과, 덩달아 따라서 일어나는, 아도니스.
“어?”
놀라서 육성으로 감탄사를 뱉어버렸다. 놀란건 녀석도 매한가지인 듯, 축제 때 저를 보고 놀랐을 때도 큰 표정 변화가 없던 저 녀석이, 눈이 동그래져 있다.
아, 저기..
“안녕하세요.”
놀라서 말은 안나오는데, 그래도 말은 해야겠고. 더듬더듬 이쪽 말을 하려니 말은 더 안나오고. 더듬더듬 무어라 이야기를 하려는 사이, 중년 남성쪽에서 먼저 서툰 일본어로 인사를 건넨다.
“아, 안녕하세요.”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사쿠마군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오늘 통역을 맡아줄 제 ...입니다.
“통역을 맡았습니다. 아들인, 오토가리 아도니스입니다.”
“아….”
“……어머니께서 일본인이셔서, 아버지께서 일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사쿠마 상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선동과 날조로 쓰긴 했는데 드씨에서 레이 아도니스 오카리나 연주 첨듣는거같고 잘부는지도 몰랐던거가틈 어르신 분명 까먹었을거라고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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